미국은 광활한 국토와 다채로운 문화를 자랑하는 나라로, 여행지로서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서는 도시적인 매력과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고, 그랜드 캐니언이나 옐로스톤 국립공원 같은 자연 명소에서는 광대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과 다른 점이 많아, 자칫 방심하다가 낯선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안전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안전하고 즐겁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미국 여행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10가지를 알고계신다면, 낯선 문화와 제도에 당황하지 않고 미국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ESTA와 여권 유효기간 확인
미국을 방문할 때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ESTA(전자 여행 허가제) 신청 여부입니다. 한국은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에 해당하므로, 비자 없이 ESTA만으로 최대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합니다. 단, 여권의 만료일이 미국 출국일 기준으로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며, ESTA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ESTA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보통 72시간 이내에 승인 여부가 결정됩니다. 가짜 사이트가 많으니 주의해야 하고, 승인 메일을 꼭 확인한 뒤 출력하거나 캡처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미국 여행 중 신분증 역할을 하는 여권 원본을 분실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세요. 여권 사본이나 사진을 별도로 보관하고, 분실 시 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즉시 연락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간과하면 긴급 상황에서 큰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2. 치안과 안전 정보 파악
미국은 지역마다 치안 상황이 상이합니다. 같은 도시 내에서도 안전한 지역과 위험한 지역이 명확하게 구분되므로, 숙소와 관광지를 정하기 전에 치안 정보를 꼼꼼히 조사해야 합니다. 여행 중에는 밤늦게 외진 골목을 홀로 다니지 않는 것이 좋으며, 모르는 사람이 친근하게 다가오더라도 경계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소지품은 백팩 대신 가슴 앞으로 맬 수 있는 가방에 보관하거나, 귀중품은 숙소 금고에 넣어 두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미국 경찰은 경범죄나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의 지시를 받았을 때는 절대 함부로 차량에서 내리지 말고, 두 손이 보이도록 행동하며 경찰관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만약 사고나 분쟁이 발생하면, 사진과 동영상 등 증거를 확보한 뒤 보험사와 렌터카 업체, 그리고 필요한 경우 대사관에도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세요.
3. 교통수단 선택과 대중교통 활용
미국은 국토가 넓어 도시 간 이동에 항공편을 자주 이용하지만, 도시 내 이동 방법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은 지하철이나 버스가 잘 발달되어 있어 대중교통 패스만 있어도 이동이 편리합니다. 예를 들어, 뉴욕의 메트로카드(MetroCard)는 일정 기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비용을 크게 줄여줍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나 휴스턴 등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차량 없이 이동하기가 불편하므로 렌터카를 고려해야 합니다.
도시 간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아멕트랙(Amtrak) 기차나 그레이하운드(Greyhound)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기차나 장거리 버스는 항공권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운행 시간이 길 수 있으니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팁 문화 이해하기
미국은 팁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나라로, 대부분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팁을 통해 소득을 보충합니다. 식당에서는 보통 15~20% 정도를 팁으로 남기며, 고급 레스토랑일수록 더 높은 팁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택시나 우버,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도 팁을 남길 수 있으며, 호텔에서는 벨보이에게 짐 한 개당 1~2달러, 룸서비스 이용 시 2~5달러 정도를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팁을 내지 않으면 무례하게 여겨질 수 있으니, 계산서에 ‘Gratuity’나 ‘Tip’ 항목이 이미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적절한 금액을 지불하세요. 이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나,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예의이므로 숙지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5. 세금과 물가 이해
미국은 주마다 세일즈 택스(소비세)가 달라서, 어떤 곳은 0%인 반면 10%를 넘는 주도 있습니다. 마트나 쇼핑몰 가격표에 세금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계산할 때 예상보다 금액이 높게 나올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외식비 역시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대체로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 미리 예산을 넉넉히 잡고 계획하면 당황스러운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식사를 할 때는 현지 마트(월마트, 트레이더 조, 홀푸드 등)를 활용해 간단한 식재료를 구매하거나, 패스트푸드 체인을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음식 포장 문화가 발달해 있으므로,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포장해 다음 끼니에 활용하면 식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6. 렌터카 이용 시 주의사항
미국 여행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만,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먼저, 국제운전면허증과 한국 운전면허증을 함께 지참해야 하며, 렌터카 예약 시 보험 포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수리비와 관련 비용이 막대하게 청구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도로 교통법은 한국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쿨버스가 정차한 경우 양방향 차량 모두 멈춰야 하고, 4-way 스톱 사인에서는 먼저 멈춘 차량이 먼저 출발하는 등 독특한 규칙이 있습니다. 주차비 역시 도시마다 차이가 크므로, 숙소 선택 시 무료 주차가 가능한지 미리 알아보면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7. 전자기기와 전압
미국의 전압은 110V, 주파수는 60Hz로, 한국(220V)과 다릅니다. 최신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충전기는 프리볼트(100~240V)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헤어드라이어, 고데기 같은 일부 기기는 그렇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멀티 어댑터 또는 변압기를 준비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구매해야 하므로, 출국 전 미리 챙겨 가는 것이 편리합니다.
숙소나 카페 등에서 전자기기를 충전할 때는 한국과 플러그 형태가 달라 호환이 안 될 수 있으니 멀티탭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해야 한다면 멀티탭이 큰 도움이 됩니다.
8. 음식 문화와 식당 이용 팁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음식의 종류도 무궁무진합니다. 한식을 비롯해 중식, 일식, 멕시칸, 이탈리안, 아랍 음식까지 맛볼 수 있지만, 지역에 따라 한식당이 드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또한, 미국 음식은 양이 푸짐한 편이라 주문 시 양을 잘 확인하거나 나눠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식당에서는 물을 공짜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니, 굳이 음료를 추가 주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탄산음료(소다)는 리필이 무료인 곳이 많으니, 해당 여부를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식사 후에는 남은 음식을 포장(‘to-go’) 요청하여 다음 끼니로 활용할 수도 있으니, 음식을 낭비하지 않고 예산을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9. 신분증 및 귀중품 관리
여권은 해외에서 가장 중요한 신분증 역할을 합니다. 분실할 경우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방문해 임시 여권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크게 소요됩니다. 따라서 여권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필수이며, 여권 사본이나 스캔본을 별도로 준비해두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현금, 신용카드, 여권 등 귀중품을 한 곳에 몰아서 보관하지 말고 여러 군데 분산시키면 도난이나 분실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은 소매치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가방이나 허리색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영어가 사용되지만,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도 지역에 따라 널리 쓰입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도 간단한 기본 회화 표현과 바디랭귀지, 번역 앱 등을 활용하면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미국인들은 다양한 이민자들을 접해왔기 때문에, 발음이 어색하더라도 천천히 말을 하면 귀 기울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강하므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양해를 구하고, 간단한 농담이나 미소를 통해 친근감을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즐거운 여행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